20대 남성, '남자화장실'서 몰카 촬영 발각
인천의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상가 화장실에서 남성을 대상으로 불법 촬영을 저지른 20대 남성이 수사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대담하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동성 간의 성범죄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사건은 지난 22일 오후 인천 부평구의 한 지하상가 내 남자화장실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피해 남성 B씨가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 곧바로 옆 칸으로 이동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칸막이 너머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이밀어 B씨가 용변을 보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발각됐다. 피해자가 즉각 항의하며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범행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의 발 빠른 대처가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일 오후 7시경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남성이 다른 남성을 몰래 촬영하고 영상을 삭제하려 한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바탕으로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피해자와 분리 조치했다. 당시 현장에는 많은 시민이 오가고 있어 자칫 2차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추가 범행 정황이 드러나며 사건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압수된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기법 등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B씨 외에도 다수의 남성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A씨가 과거에도 유사한 장소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을 저질러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찰은 발견된 영상 속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피의자 A씨는 초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성적 지향성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내역을 토대로 불법 촬영물의 외부 유출이나 유포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화장실이 범죄의 장소로 이용된 만큼, 관리 주체인 지하상가 측의 보안 실태와 방범 카메라 설치 현황 등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경찰은 피해자 B씨의 진술과 확보된 증거물을 토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추가로 발견된 사진 속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여죄를 낱낱이 밝혀낼 계획이다. 불법 촬영 범죄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추세에 따라, 공공장소 내 보안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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