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송도 득표수 일치, 특검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인천 송도 지역에서 발생한 사전투표 득표수 일치 사례를 근거로 전국 단위 재선거와 특검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대표는 9일 기자회견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 사전투표 결과가 특정 후보들 사이에서 완전히 동일하게 나타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천문학적인 수준이라며,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의구심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선거 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드러냈다.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인천시장 선거의 송도1동과 송도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3030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1440표를 각각 얻은 것으로 기록됐다. 장 대표는 이를 두고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며 사전투표 폐지까지 거론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선관위는 두 지역의 전체 선거인 수와 무효표, 기권표 등 세부 지표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들어 장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선관위의 설명에 따르면 송도1동과 송도2동의 투표함은 개표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장비와 인력에 의해 독립적으로 집계되었다. 개표 상황표상에서도 투표지 분류기를 거친 1차 집계 결과는 두 지역 간에 미세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재확인 대상 투표지를 심사 위원들이 육안으로 검수하고 수작업으로 합산하는 최종 단계에서 우연히 숫자가 일치하게 되었다는 것이 선관위 측의 입장이다. 즉, 집계 경로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었으므로 조작의 개입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주장이 '사후 선택의 오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지점 두 곳만을 골라 확률을 계산하면 극히 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전국 3,500여 개 읍·면·동 전체를 대상으로 비교하면 유사한 숫자 조합이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인 범위에서 인접 지역 간의 득표수를 전수 비교할 경우, 기대값 측면에서 한두 건 정도의 일치 사례는 통계적으로 발생 가능한 범주 안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장 대표가 내세운 '5억 9천만분의 1'이라는 확률 역시 특정 상황을 전제로 한 단순 계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 송도 지역의 투표 성향과 인구 규모를 반영해 계산하면 일치 확률은 약 2,500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되며, 이를 전국 단위 비교군으로 확장하면 확률적 의미는 더욱 낮아진다. 결국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이례적인 사례 하나를 사후적으로 발굴해 이를 전체의 부정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통계적 착시를 이용한 정치적 공세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인천시선관위는 근거 없는 의혹 확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행정적 실책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이를 득표수 일치 논란과 엮어 선거 전체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선을 그었다. 선관위는 각기 다른 장비와 인력을 통해 투명하게 집계된 결과임을 재차 강조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내 이름이 왜 없죠? 청주 투표소서 유권자 1296명 증발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선거인 명부 누락까지 확인되면서 선거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 1000명 넘는 명단이 통째로 빠졌고, 사전 점검표에는 명부 상태가 정상인 것처럼 기재된 사실도 드러났다.사건은 선거일인 지난 3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경로당 투표소에서 발생했다. 오전 6시 첫 투표를 하려던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들어섰지만, 선거인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해 투표지를 받지 못했다. 투표소 앞에는 명부 누락으로 대기하는 유권자들이 30명 넘게 모였고, 일부는 별다른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투표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확인 결과 해당 투표소의 전체 선거인 4100여 명 가운데 2800번대부터 마지막 번호까지 1296명의 명단이 빠져 있었다. 명부 일부가 누락된 수준이 아니라 뒤쪽 구간이 통째로 출력되지 않은 것이다. 선관위는 약 40분 뒤 누락된 명부를 다시 가져와 투표를 재개했다.선관위는 당시 이름을 적고 돌아간 유권자 29명이 이후 다시 와 투표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기다렸는지,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이 추가로 있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유권자 1명이 투표하지 못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선관위는 이 사실조차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명부 누락 원인에 대해서는 출력 과정의 오류가 지목됐다. 선관위 측은 선거 사흘 전 주민센터 한 곳에서 10개 투표소의 선거인 명부를 출력하던 중 프린터가 멈췄고, 이 과정에서 1000명 넘는 명단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후 점검 과정에서도 누락 사실이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다.사전 선거인 명부 점검표에는 인쇄 상태가 정상인지 묻는 항목에 ‘여’, 페이지 누락 여부를 묻는 항목에는 ‘부’라고 표시돼 있었다. 실제로는 대규모 누락이 있었는데도 정상으로 확인했다는 의미다. 사실상 형식적인 점검에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관계자는 “마지막 번호까지 제대로 등재됐는지 확인했어야 했지만, 중간에 중복 페이지가 들어가 있었는데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누락된 페이지 대신 다른 페이지가 중복 출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이번 사안은 단순 행정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선거인 명부는 유권자의 투표권을 확인하는 핵심 자료인 만큼, 누락이 발생하면 유권자의 참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문제가 된 명부가 정상으로 점검 처리됐다는 점에서 선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충북선관위는 해당 투표소 외에도 도내 다른 투표소의 선거인 명부에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지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명부 누락까지 드러나면서 선관위의 선거 준비와 현장 대응을 둘러싼 책임론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젠슨 황 "오늘부터 K-젠슨", 서울대서 '과잠' 입고 열광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정점에 서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8일 낮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를 찾아 미래의 AI 인재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서울대 해동첨단공학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엔비디아의 최신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해 보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젠슨 황 CEO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에 모인 100여 명의 학생은 환호성을 지르며 열렬히 환영했고, 일부 학생은 직접 제작한 로봇 개를 선보이며 기술적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무대에 오른 젠슨 황은 한국 문화와 기술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전 세계적으로 무엇이든 앞에 ‘K’를 붙이는 것이 유행이라며, 오늘부터 자신을 ‘K-젠슨’으로 불러달라고 선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학생들은 이에 화답하듯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전자와 기계공학, 클라우드 등 AI 구현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갖춘 보기 드문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한국 기술진과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강연의 핵심 화두는 가상 세계의 지능이 물리적 실체로 구현되는 ‘피지컬 AI’였다. 젠슨 황은 우리가 이제 AI 에이전트를 로봇이나 기기 등 실제 몸체에 탑재할 수 있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을 AI 시대가 본격적인 폭발적 성장을 이루기 직전의 이륙 상태라고 비유하며,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기술적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것을 당부했다. 15분간 이어진 그의 연설은 AI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으로 가득 찼다.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엔비디아가 서울대 측에 전달한 파격적인 선물 공세였다. 젠슨 황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DGX 스파크’ 2대와 올가을 출시를 앞둔 차세대 PC용 칩셋 ‘RTX 스파크’ 교환권을 깜짝 공개해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RTX 스파크에 대해 그는 5년간의 구상과 3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역작이라고 소개하며, 세계 최초로 에이전트 중심 운영체제를 갖춘 컴퓨터를 가능하게 할 핵심 부품임을 강조했다.서울대 역시 귀빈을 위한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젠슨 황에게 서울대의 상징인 점퍼와 규장각 고지도 사본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선물 받은 과잠을 즉석에서 입어본 젠슨 황은 양팔을 들어 올리며 학교 이름을 외치는 등 친근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격식 없는 소통 방식은 권위적인 CEO의 모습 대신 학생들과 기술적 비전을 공유하는 멘토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지난 5일 방한한 젠슨 황은 이번 서울대 일정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짧지만 강렬했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그는 서울대 방문에 앞서 LG 트윈타워를 찾았으며, 이후 현대차 본사와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방문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점검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AI 거물의 이번 방한은 한국 산업계에 ‘K-AI’의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미래 인재들에게 잊지 못할 영감을 남기며 스트레이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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